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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展 2013, 1- 있고 없음이
   첨부파일:  yc15.jpg 작성일:  2013-10-14  



<有無自在, 유무자재- 있고 없음이 모두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결정의 미학

거기부정(擧棋不定)이란 말이 있다.

‘바둑을 두는데 포석할 자리를 결정하지 않고 둔다면 한 집도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다.

작품을 하는 일이야말로 ‘결정’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결정을 해야 한다.

서예의 경우 우선 제재를 결정해야 한다. 길고 짧은 문장 아니면 단 한 글자라도 고르는 것이 작품의 시작이다.

제재가 결정되면 글씨체를 선택해야 한다.

전통 아니면 오직 자신의 개성 강조 등 문장 내용이나 표현의지에 따라 나름의 서체를 결정해야 한다.

종으로 또는 횡으로 쓸 것인지, 작품의 크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어떤 분위기의 작품일 것인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드럽고 촉촉하게(淋漓), 또는 견고하고 굳세게(遒勁) 등 많고 많은 것이 작품의 분위기 아닌가.

참다운 결정은 작품을 휘호하고 난 다음 최종 한 점을 고르는 일이다.

단 한 장을 썼더라도 결정하기 쉽지 않고, 두 장, 세 장 아니면 백 장을 썼더라도 한 점을 결정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작품은 단 하나일 때 작품이다.

그러므로 그 하나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버림으로써 생겨난다.

어찌 우리의 삶이 이와 다르지 않을까. 자기가 나아갈 길 하나를 위해 삶의 과정 과정마다 무수히 결정해야 한다.

선택하는가 하면 포기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은 세상의 어떤 만물보다도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 살아갈 길을 개척하고 결정하며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自生自決)이다.

이 얼마나 축복인가. 다만 그것이 때마다 최선이기만 하다면 어찌 아니 좋을까.

그 최선을 위해 필요한 힘이 있다. 바로 통찰이다. 특수와 보편을 아우르고,

직접 체험을 통해서 참답게 길러지는 힘 통찰이다. 통찰은 모든 창작행위가 지닌 가치이기도 하다.

 

여기 유무자재(有無自在)란 이름으로 통찰의 결정체들이 모였다.

결정하고 선택하며, 수많은 버림을 통해 하나로 집약된 것들이다.

또 다른 것을 위한 익힘이고 과정이자 결정체로서 바로 지금 최선의 결과다.

세월이 지나 두고 보면 더러는 아쉽고 더러는 놀라기도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드러난 지난 시간의 흔적이자 역사다.

무릇 존재하는 것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여 ‘있고 없음이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有無自在는 오늘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는 얼마나 깊고 순정한 음미란 말인가!

 

2013년 10월 인재 손인식 삼가

 

위 유무자재는 <2013,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인니지회전>과 <제9회 자필묵연전> 전시 제목이며, <결정의 미학>은 찬조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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