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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 (서예가, 서예로닷컴 대표이사)

반포체(頒布體)에대하여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한글이 온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백성에게 첫선을 보일 때 한글 글자체로서 드러난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한글 창제의 중요 동기는 일반 민중이 글자 없는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함이었다. 문자 형태에서도 쉽고 정확하게 터득할 수 있도록 기울여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훈민정음의 한글 글자체는 우선 그 모양이 반듯반듯하고 허획이 없다. 허획으로 인한 문자 인지의 오류를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동일지면에 쓰여진 한자의 글자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문자에 낯설은 모든 백성에게 그 형태를 정확하게 인지시키려는데 역점을 두었음이 엿보이는 것이다. 반포 이후 오늘날까지 형성된 다양한 한글자체 중 모든 글자체를 견준다 해도 반포용 글자체로서는 적격임을 알 수 있다.

이 글자체의 형성이면에 깔려있는 많은 요소들과 함께 새문자의 반포용 글자체라는 이미지를 능가할만한 또 따른 글자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 명칭을 본 저자는 '반포체'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자체는 지금까지 <훈민정음해례본>에 쓰여진 형태라고 해서 '훈민정음체'라고도 하고 판각<板刻> 된 본<本> 이라고 해서 '판본체'라 불려지기도 하며, 또 분류의 뜻이 본저자와 다르기는 하지만 '반포체'라 명칭하기도 했다.

이 글자체를 '훈민정음체'라 한다면 한글 반포 초기에 새 문자를 널리 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청강지곡, 동국정운 등의 글자체도 비슷한 글자체를 각기 용비어천가체, 석보상절체, 동국정운체 등으로 달리 명칭해야 하는 문제점이 생긴다. 또 판본체란 단어는 서체의 명칭이 될 수 없다. 서체가 명칭지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내외적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 판각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명칭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모든 서체는 다 판각화할 수 있으므로 서체의 명칭으로는 합당치 않다고하겠다.

반포체의요점

반포체의 서체적 특징은 한 마디로 장중하고 소박한 맛에 있다. 때때로 우리 민족성과 비유되기도 하며 현대서예 작품에서는 물론 상업적 측면에서도 그 필의와 형상이 많이활용된다. 서예에 있어서 반포체를 익히거나 활용하여 서예작품을 완성하고자 한다면, 첫째, 고전을 철저하게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여러 각도에서 정성 들여 관찰하면서 그것이 오늘날의 예술 개념에 의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도 고려되어야한다. 둘째, 원필의 특성과 방필의 특성을 간과하지 말고 살펴보아야 하며 두 가지를 혼합한 형태의 획형과 자형의 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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