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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연재 > 어린이 서예교실


인재 손인식 (서예가, 서예로닷컴 대표이사)

서예가 시각적으로도 다양하고 깊고 넓거니와 이면에 담긴 철학적, 사학적, 미학적 특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는 생활書로서의 붓글씨와 예술로서의 서예가 쉽게 구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똑 같은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고 형식이 유사하다고 하여 모두 서예술 행위이고 서예술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 각색의 도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 문자가 참으로 많다. 그러나 그것들을 모두 서예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쇄소의 필경사가 매일 붓으로 안내장과 초대장을 쓴다고 해서 또는 간판장이가 날마다 글씨를 쓴다고 해서 그들을 서예가라고 하지 않고 또 그들이 쓴 글씨를 서예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서예가라면 서예가 지닌 예술성을 지향해야 하고 서예작품에는 예술성이 존재해야 되기 때문이다.

실용서라고 해서 예술적 특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서예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다 예술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서예 작품을 창출하기도 어렵지만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않다. 훌륭한 서예술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깊고 다양한 학문과 함께 많은 시간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는 인내의 수련이 요구된다.

경지가 높고 깊어 끝을 헤아릴 수 없음이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진정한 완성과 극점에의 도달은 없지만 수련하는 그 과정에서 생명의 진실이 확인되고 창조를 통하여 삶의 참다운 기쁨을 얻게 됨으로써 그 의의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서예의 가치와 매력을 더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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