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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연재 > 어린이 서예교실


인재 손인식 (서예가, 서예로닷컴 대표이사)

이 교실의 특징

이 교실은 서예로닷컴의 어린이 서예 교실입니다. 어린이가 붓과 먹을 사용하여 즐기면서 창의력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꾸미는 교실입니다. 초등학교에 미술과정의 일종으로 서예가 있다는 것은 곧 서예 교육이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창의력 함양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서예교육은 서예가 지닌 본질을 깨닫게 함으로써 정서를 안정시키고 감성을 기르게 하며 창의성을 무한히 펼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기존 교과서의 서예 교육 과정은 체계적이고 훌륭한 점이 있지만 다소 형식과 표면에 그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에게 서예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은 붓글씨를 잘써서 꼭 서예가가 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것이 지닌 본질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해 주려는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교실은 흥미롭게 학습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형상으로 드러내게 하려는 목표로 진행될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직접 실행되기도 할 것이며 다양한 제안 또한 받겠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지도하는 선생님들께서도 관심 가져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붓에 대하여

먼저 붓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붓은 서예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지름이 1.2cm 정도의 붓이면 초등학생이 쓰기에 알맞은 정도인데 이 지름 1.2cm 정도의 양털붓 한 자루의 털 숫자는 대체로 7∼8천 개 정도라고 합니다. 참으로 많은 숫자의 털이 모여서 붓 한 자루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털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표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서 무한하게 갖가지 형상을 창출해 내는 것이지요.

- 다음의 그림을 참고해 보겠습니다. (그림 1)

그림 1은 서예에 입문하는 사람이 대체로 첫 단계에서 거치는 과정이지요. 1번부터 12번까지의 線은 붓에다 먹물을 한 번 묻힌 다음 붓이 머금고 있는 먹물이 거의 마른 상태에 이르기까지 먹을 다시 묻히거나 붓을 벼루 바닥이나 모서리로 가져가 붓털을 바로잡지 아니하고 반복하여 쓴 것입니다. 얼핏 지극히 기초적이고 반복된 線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붓을 다루는 방법과 먹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선 연습을 통해 붓을 쓰는 방법 즉 형태에 따른 붓놀림, 부드럽거나 기운찬 세력을 드러내는 방법 등 다양한 기능을 익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서예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특성과 예술적 구상을 할 때 꼭 염두해 두어야 할 적지 않은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과학적 분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림 1의 線에서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초적 변화를 살펴볼까요.

첫째, 먹색의 변화입니다.

의도적으로 같은 굵기, 같은 속도로 쓴 것이지만 線이 반복될수록 붓이 머금고 있던 먹물이 빠져 나 감에 따라 먹색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붓이 머금은 먹물의 양에 관계 없이 붓을 쓰는 속도나 붓끝 을 모아 누르는 힘에 의해서도 드러납니다. 선을 긋는 과정에서 붓끝을 모은다거나 누르는 힘은 붓에 먹물이 충분할 때보다는 적을 때 더욱 필요합니다.

선이 뜨는 것을 방지하고 선을 화선지에 분명하게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붓끝을 모으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고운 선, 힘있는 선, 중봉을 만들기 위함, 누르는 힘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 등입니다. 누른다라고 하는 것은 붓털이 으깨어지게 누르는 것을 말함이 아니고 붓털이 종이와 최대한 밀착되게 하는 정도입니다.

둘째, 선에 나타나는 질감 효과의 변화입니다.

線質의 변화는 먹색의 변화와 마찬가지입니다. 붓이 머금은 먹물의 상태나 누르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물론 이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나는 데는 붓을 움직여 가면서 꺾거나 굴리는 등 기술적인 사용을 가미하여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같은 기본적 선 위에다 굵고 가늠, 길고 짧음, 빠르고 느린 특징을 더하여 형태 변형을 이루면서 개인이 지닌 예술 표현의 계획을 가미시키면 線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변화된 표정을 드러낸답니다.

이같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선은 곧 서예의 생명이자 서예를 예술이게 하는 원인입니다. 그림 1은 분명 서예를 처음 배우는 과정에서 거치는 지극히 기초적인 線 긋기입니다. 그러나 이의 구사 방법을 충실히 터득하여야 하고 미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간과한 상태에서 서예 학습을 진행한다는 것은 곧 빛이 없는 어두운 밤길에 방향 모를 목적지를 찾아 나선 것에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 계속해서 여러 가지 선을 표현해 보면서 그 특징을 알아보고 먹, 종이, 벼루와 기타 필요한 용구와 재료의 쓰임새, 쓰여진 다음에 나타나는 결과적 특징 등을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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